쉽고 편한 즐거움을 팝니다(M&M & 허쉬초콜렛)

 

M&M과 허쉬초콜릿, 맨해튼의 중심에서 즐거움을 판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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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WS 2016.06.04 12:54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M&M과 허쉬스 매장은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습니다. 미국의 새로운 제조업 패러다임이란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새로운 방식인데요. 오늘 이 두 매장을 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맨하튼의 중심에서 즐거움을 판매하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하게 볼 수 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그 공간 속에서 기업들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아마도 모두가 원하는 기업일 것 같습니다. 그런 뉴욕에 있는 많은 기업들 중 첫번째로 M&M과 허쉬스초콜렛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즐거움을 판매합니다(M&M편)

M&M 매장은 뉴욕 맨하튼의 타임스퀘어 안 48번가 7번 에비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장의 외관은 투명으로 되어있어 관광객들이 지나가다 내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내부를 보면 뭔가 어린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어 지나가다 한 번 들러보고 싶게 만들었는데요. 실제로 내부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이 많았습니다.

 

M&M 매장의 외부 모습입니다. LED를 설치해두었는데 디자인이 세련되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사진들에는 M&M 초콜렛들이 커피콩처럼 보이는 색이 변하는 모습들만 찍혀있었으나 실제로는 캐릭터들도 나오고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디자인이었습니다.

 

M&M 매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형형색색으로 디자인 된 모습은 구경하면서도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딱히 초콜렛이 아니더라도 M&M 캐릭터 자체가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는 모습은 디즈니와 마블 같은 기업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단색을 이용한 매장 디자인은 여러 색으로 편하게 입을 옷이나 모자로 사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판매 전략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들었구요.

 

사진에 보이는 것은 M&M 스티커 사진기와 M&M과 사진 찍거나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인데요. 흥미로웠던 부분은 M&M이 초콜렛 판매에 중심을 두는 방식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에 금융에 접목 시킨 글에도 자세하게 쓰겠지만 현재 뉴욕의 시장은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하던 예전 모델이 아닌 소비자에게 체험을 제공하며 그 공간을 판매하는 감성적인 전략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공간에 들어와 즐거움을 즐기다가 나가며 M&M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느낄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매장이 물건의 판매가 아닌 이미지를 판매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시장을 만들고 있는지 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편안하게 즐겨보세요(허쉬스초콜렛편)

허쉬스초콜렛은 M&M 매장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맨하튼 타임스퀘어에 48가 브로드웨이에 위치해 있는 허쉬스초콜렛은 매장 외부는 M&M과는 다르게 조금 엔틱한 모습을 띠는 팝아트적인 성격의 디자인이었습니다.

 

허쉬스초콜렛의 경우는 M&M과처럼 엔터테이닝의 요소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빨간옷을 입은 직원이 들어가자마자 고객들에게 “새로 나온 치즈초콜렛입니다. 드셔보세요”하며 한 개씩 나누어주었습니다. 한 개를 받으니 고객을 생각해주는구나라는 마음이 들며 한 개쯤 사주고 싶어지더군요.

허쉬스초콜렛의 경우는 전형적으로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였습니다. 자신들의 물품을 쌓아두고 가격도 저렴하게 판매하여 쉽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는데요. 지나가다가 돈이 없어도 한 두개쯤 살 수 있고 특히나 선물로 주기에는 편안한 가격대여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산방식

이제 두 회사들을 통해 금융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생각이 든 점은 포디즘(Fordism)시대에서 Emotional(감성의)시대로의 변환이 벌써 진행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디즘(Fordism)이란 1910년대 헨리 포드의 포드자동차회사가 만들어낸 새로운 생산 혁신 방법으로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1900년대 초반 포드사가 T모델을 대량으로 생산하며 원가를 절감함과 동시에 가격에서 이점을 얻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당시 번성기를 누리던 미국 시장에 포드는 부족했던 미국 자동차 수요를 T모델로 충족시켜줄 수 있었는데 당시만해도 소품종 대량생산방식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또는 한국 일본과 같은 제조업 국가들이 나타나자 미국의 제조업 생산 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못했습니다. 첫째로, 원가절감이라는 모델에서는 성장한 중국의 생산 단가에서 미국은 열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둘째로, 일본의 혁신 모델로 꼽히는 도요타 생산방식은 미국의 포드적 생산방식에 대한 패배를 알리는 것 같았습니다.

포디즘이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었다면 최근까지의 미국의 방식은 신자유주의라는 기치 아래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절감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자체에서도 큰 기업들이 성장하자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미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은 것입니다.

 

 

  포디즘에 관한 동영상

 

일본의 도요타모델의 경우 다품종 소량 생산 즉, 필요없는 생산량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시키는 방식을 택하는데 기술이 발전하며 수요에 대한 예측 가능한 범위가 커지면서 도요타 모델은 미국의 대량생산이나 아웃소싱 정책조차도 힘을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동영상에서도 보이듯이 똑같은 색상의 차를 컨베이어벨트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상의 차들을 한 번에 조립하는 시스템도 이전 포디즘적인 사고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도요타 생산방식 동영상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온다(Welcome Back To America!)

그렇다면 현재 미국은 어떻게 다시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고 있을까요? 답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 ‘스티브 잡스’에게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미국 제조업에 새로운 혁신 시스템을 만듭니다. 바로 감성적 소비로의 전환입니다. 미국은 본래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국가인 반면 임금은 비쌉니다. 미국은 소비자의 힘이 쎈 나라인데 미국의 제조업들이 굳이 원가를 절감하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에게 싼 가격에 파는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그 만족감을 통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택하게하는 감성적인 소비전략을 채택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만듭니다” 뉴발란스 동영상

뉴발란스의 예를 들어볼까요? 뉴발란스는 스티브잡스의 신발로도 유명세를 탔었는데 이번 주제(스티브잡스)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뉴발란스는 “미국에서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 미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구매율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동영상에도 나오듯 뉴발란스 뒷편에 NYC(NEWYORK CITY)라는 단어는 뉴욕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제품들에는 미국 성조기가 달려있고 함으로써 미국인들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미국에서 만든 제품(Made In USA)을 사야지하는 마음을 들게 했습니다.

 

저는 제 마음에 들어서 샀습니다

현재 미국의 제조업은 미국 내 소비의 성장으로 살아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국인 미국의 전략은 다른 국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점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객이 만족한다면 그 목표에 최선을 다한다는 미국 기업들의 슬로건과 부합합니다.

M&M, 허쉬초콜렛, 애플, 뉴발란스 등등 미국 기업들의 전략이 비슷하게 느껴시지 않나요? 대부분 미국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생각은 아마 “저는 제 마음에 들어서 샀습니다(가격이 조금 더 비쌀지라도요)”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합리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우리들은 스펙을 비교하곤 합니다. “어떤 제품은 이 가격인데 훨씬 효율성이 높다” 혹은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 등등 하지만 지금 뉴욕의 더 나아가 미국의 패러다임은 가격보다는 만족도와 공감이 중요한 시대로 전환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포스팅을 올리면서 생각이 든 점은 한국의 제조업도 하루 빨리 이전의 가격 경쟁력을 생각하던 시대에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마음을 얻는 기업이 될 것인가 혹은 자영업이 될 것인가 한 번쯤 생각해보신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업이 번창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