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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벌기

좋은 주식...에 대하...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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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다니는 재테크 카페에 쓴 글을 약간 손봐서 올려봅니다. 야간 알바가 안구해져서 일16시간의 노동에 노출돼 있는데, 손님이 없어서 시간이 남아도니 뻘글을 또 씁니다. 저도 잘못하면서 말이죠..음음..


제가 장사한지 3년차인데, 그동안 이랬어요. 첫해에는 어떻게든 더 벌고 더 모아보려고 아둥바둥했는데, 1년 후 포기.. 자영업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냥 하면 안되는겁니다.

2년차에는 재테크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풍차 돌리기를 공부하고, 재테크 책을 읽고, 부동산 경매 강의도 듣는 등등.. 포기했습니다. 최소한 저는 안될거에요, 아마. 소득이 불안정한데 줄어드는 중이고, 레버리지로 부동산에 몰빵하는건 적성에 맞지 않는 등등.

그러다 3년이 되어가던 무렵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신세계를 맛보고, 수익도 내고 했는데 최근 왠지 몰라도 겁이 나서 비중을 줄이는 중인데.. 그래도 주식만한게 없네요. 재테크든 자산관리든 주식을 빼고는 아예 얘기가 안됩니다.

그래서 재테크와 주식에 대해 써볼까 하는데 좀 조심스러워지네요. 주식한지 고작 10개월, 초심자의 행운인지 투자 천재인지 일시적 우연인지 몰라도 수익을 좀 내는 중이라서 긍정적인 시각이 강한데, 이게 다른분들께 독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존경하는 코스톨라니 어르신께서 가라사대, 두번은 파산해 봐야 투자자라고 할 수 있으며(;;;;), 세번 파산하면 재능이 없는 것이므로 다른걸 찾아보라고 하셨지요. 아무튼 가려 들으시고 주식을 언제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언젠가 제가 주식으로 망했다는 글을 쓸때 시작하면 좋은 타이밍이지 않을까요. 


1. 재테크에 관해서

재테크란게 일본이랑 우리나라에만 있는 용어라는데.. 요컨대, 여유 자금을/안전하게/눈덩이처럼 불려나가겠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금리가 10프로 넘던 시절에는 안쓰고 모아서 적금을 넣고, 그 이자로 적금을 넣고 하는 식으로 집을 사고, 집 크기를 늘려나가면 자연스레 굴러갔습니다.

더 중요한게 뭐냐면 이때도 모두 그랬던건 아니란거죠. 세대갈등론을 보면 의아한게요.. 윗 세대 사람들은 대충 취직해서 당연스레 집을 사고 자연스레 부가 축적됐다는데, 그 분들이 말하자면 부모님이고 삼촌이고 이모일텐데 그러면 흙수저인 나는 어디에서 온 무엇인가..?

취직이 그냥 되고, 금리도 높으며, 부동산은 불패에다 월급이 계속 올랐다던 시절에도 힘들었던 부(副). 은행 수준으로 안전하게 굴려서 어떻게 해보겠다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재테크란건 허상이고 피비린내 나는 투자만 있습니다. 투자란 것은 다른 사람의 숨통을 끊고 이익을 얻는 것이고, 그렇게 할 각오가 안돼있다면 하지 말라고 배웠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주식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가 생각하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부터 이야기 할게요. 중요한 순서대로 유동성, 자금관리, 수익률과 리스크입니다.


2. 유동성

유동성 혹은 환금성. 말로 표현이 다 안될만큼 중요합니다. 살아남아야 기회가 있는 법인데 그러려면 도망칠 수 있어야 되잖아요. 입주율 바닥인 아파트, 망한 상권의 텅빈 상가건물, 주변에 새 건물이 넘쳐나는 노후 오피스텔, 손님이 없는 피씨방(음?), 절반이 비어있는 원룸 건물, 작전세력이 빠져나간 거래량 없는 주식, 4년 뒤에야 원금이 되는 저축보험 등등 끝도 없는데.. 

이놈들은 일단 파는 자체가 어렵거나 크게 손해를 보고, 심지어는 공짜가 아닌 다음에야 살 사람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오르건 내리건 간에 현금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위험한 투자처입니다. 물론 현금이나 주식처럼 유동성이 좋은 것은 그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지만요.

정말 진정한 여윳돈으로 투자했고 손실을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쳐도 팔지 못하는 물건을 어디다 씁니까. 얼마 남느냐는 그 다음 이야기인게 팔 수 있어야 계산을 하죠. 1년에 천억을 벌어도 당장 천만원을 못갚으면 부도가 나고, 땅이 십억원어치 있어도 백만원 못갚으면 경매로 갑니다.


3. 자금 관리

이건 정답이 없는 어려운 문제인데, 자금 관리 혹은 분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란 성공했던 바로 그 이유로 실패하고, 크게 성공할수록 크게 실패합니다. 자신있고 잘 되는 곳에 집중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채권/주식/부동산 등에 얼마씩 나눠담고, 섹터별로 어떻게 분산하고 이런건 부차적입니다. 

주식을 오랫동안 잘 해서 크게 벌었어도 부자가 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업하던 분 중에서 백억, 천억 단위로 크게 벌었던 분들이 있는데, 파산해서 한푼도 안남고 해외로 도망간걸 두번 봤어요. 장사를 해서 대박을 쳤는데도 나중에 보면 망해있는 경우도 많이 봤구요.

왜 그렇냐면 성공했던 플랫폼에 번 돈이 다 들어가 있고, 들어가는 중이며, 들어갈 예정이에요. 주식으로 번 사람은 복리의 마법을 위해 혹은 다른 곳의 수익은 웃기지도 않아서, 또는 할줄 아는게 그거밖에 없어서 주식에 몰빵을 하고,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나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나의 판단이 시장과 다른, 내가 틀린 순간이 왔을 때 그냥 폭삭 망합니다. 거짓말처럼 무너져요.

그래서 부동산에 얼마 넣고, 채권을 얼마 사고, 주식에 얼마 넣고 등등은 진정한 분산이 아닙니다. 도박에 미치면 다 팔아서 도박을 하고, 주식에 미치면(혹은 물리면) 다 팔아서 주식에 넣잖아요. 그래서 분산투자란건 '팔 수 있는 자산'과 '팔지 않을 자산'으로 나눠서 가지고 있는 겁니다.

참숯님이 쓰신 글( http://m.blog.daum.net/one-dnjs/11789283 )에 보면 나오듯이 가구공장 사장이 부자가 된건 아둥바둥 공장을 돌리면서 입에 풀칠하다 보니 공장 땅값이 올라서 그렇습니다. 자식에게 주려고 사모은 삼성전자 주식이 몇십배가 되고, 평생 농사만 지었는데 갑자기 개발돼서 부자가 됩니다. 누구나 장기투자해야 극적인 수익률이 나온다는걸 알면서도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처럼 팔지 않을 자산을 만들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그래서 부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건 '팔지 않을 자산'을 얼마나 담을 수 있냐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집 한채일테고, 어떤 사람에게는 살 집+노후대비 자산+자식줄 집 한채 등등 일수도, 혹은 그런거 따윈 없는 불나방일 수도 있겠지요. 자산을 굴리는 곳 한가지만 있는 투자자가 결국 빈털털이로 끝나는 것도 결국 팔지 않을 자산에 분산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4. 수익률과 리스크

이쪽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외에 그닥 할 얘기가 없네요. 다만 저금리 시대에는 돈 굴리기가 극도로 힘들고, 빈부 격차가 더 커진다는 이야기가 뭔 소린지 왜 그런지 잘 이해해야 됩니다. 원성이 자자한 보험회사의 변액보험을 사기로 여길게 아니라, 왜 그런가와 어떤 목적으로 담아야 하며 어떤 경우에 유용한가 정도는 생각해 봐야 되구요.

아무튼 내가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원하고.. 얼마만큼의 수익률이 필요하며.. 내가 감당할 수 있고 이해하는 리스크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죠. 정답이 없거든요. 아무튼 내가 원하는 수익률이 높다면 그만큼의 높은 리스크가, 리스크가 높다면 그만큼의 수익률이 따라줘야 하는건 당연합니다. 당연하지만은 않은 것이, 높은 협상력과 정보를 지닌 금융회사가 파는 상품이 공정하거나 만족스럽기 어렵기 때문이죠. 어렵습니다..


5. 왜 주식인가 (feat. 존리)

은행 적금으로 풍차를 돌리고, 선납이연을 해서 복리의 마법 비슷한걸 느껴봐야 큰 재미가 없습니다. 복리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률과 재투자 기간인데, 얘들은 수익률이 낮고 재투자 기간이 1년 이상이라서 3~4%씩 실시간으로 붙어나가는 물가에게 이길 수가 없어요. 실시간 복리로 가는건 물가와 주식 밖에 없습니다. 주식은 백만원어치 사서 묻어두면 오르건 내리건 전부 복리고, 안팔면 모두 그대로 재투자됩니다.

한국은행은 매년 돈을 찍어내므로 돈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물가상승). 그리고 그럼에도 물가가 내린다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열릴테고, 이때는 저축이니 투자니 다 필요없습니다. 아무튼 복리로 오르는 물가를 이기려면 그딴걸 신경 안쓸만큼 많이 벌던가, 그만큼이라도 더 벌어 나가던가 혹은.. 똑같이 복리로 올라가는 곳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는 딱 두가지 밖에 없어요. 주식과 부동산. 만약 이 두가지 모두 마음에 안들면 일해서 더 버는 수 밖에요. 혹은 한달에 10만원만 있어도 행복하게 살았던 권정생씨( https://namu.wiki/w/권정생 )처럼 살 수도 있겠습니다만 글쎄요. 그런데 주식에는 수많은 스타일이 있어서 과연 자신에게 맞는게 없을 수가 있나 싶은데.. 물론 위험합니다. 위험해요. 그런데 주식이 위험한게 아니고 내 스스로가 위험하고, 세상일 모두 그렇듯 해봐야 압니다.

수익률이 왜 가장 뒤에 있었느냐에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내가 가진게 적다면 적게 잃고, 가진게 많다면 잃어도 남는게 있습니다. 쓸때 쓸수만 있다면 덜 먹어도 됩니다. 돈은 나에게 빚진게 하나도 없고 나한테 있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끝으로, 주식투자에 관해서는 다음에 링크 거는 포스팅과 동영상을 추천합니다. 사실 저도 주식은 잘 몰라서 싸다 싶은걸 사서 물타면서 기도하는 중인지라..;;;


#1 존경하는 블로거 노모벳님의 포스팅입니다. 구구절절 옳은 주옥같은 글. 이대로만 한다면 이미 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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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주식을 사고팔 줄 아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안 될 글. 주식 고수가 되지 못한 중수에서 쭉정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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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모벳님을 존경하는 동물농장님의 포스팅입니다. 시간의 비용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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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에서 떠올린 투자아이디어지난번에 프로듀스 101과 판타지오 주식 관련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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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대한 존리님의 강연입니다. 좀 길긴 한데 재밌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어요. 다만 우리는 이분처럼 하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2 참조). 그렇더라도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 마인드 정립에는 도움이 될거에요. (요즘 메리츠 펀드가 박살나서 거시기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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