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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무서운 이야기 반전 끝판왕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다. 한손으로 장갑의 입구를 쥐고 반대쪽 손을 집어넣는다. 차가운 한기에 몸이 가볍게 떨린다. 장갑은 한번에 껴지지 않았고, 손가락을 서너번 끄떡거린 다음에야 완전히 밀착시킬 수 있었다. 반대쪽도 마저 끼운 다음 살며시 양손을 겨드랑이 사이로 갖다댄다. 은은한 온기가 손바닥부터해서 온 몸으로 확산된다. 좀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소름이 돋아왔고, 몸 전체가 제법 크게 들썩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모두의 시선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김간호사가 준비가 끝났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선 최간호사가 튜브의 압력을 조정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구석에….XX년이 있다. 심장소리가 우레처럼 커진다. 허벅지가 나른해 지면서 주저앉고픈 충동이 일어난다. 재빨리 의자를 당겨와 엉덩이를 갖다댔다... 더보기
한가지 물건이 자꾸 없어지는 모텔 ‘703호’ 인천 주안역 근처에는 유흥가가 있고 그 유흥가에 어울리는 수많은 모텔들이 있다. 당시 나는 한 모텔을 유독 이용했다. 지금이야 누구나 스마트폰이 있고 야X자나 X가 같은 어플이나 사이트로 대부분의 모텔 내부사진이나 후기를 보고 어딜 들어갈지 결정을 하겠지만, 당시엔 그런게 없이 외관만 대충 보고 들어갔다가 외관은 삐까뻔쩍 한데 객실은 모텔인지 여관방인지 구별이 안되는 낭패를 겪는일이 다반사였다. 때문에 그 주변의 모든 모텔을 다 가보고 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하게나 새 모텔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이상 주구장창 한 모텔만 이용했다. 그렇게 한 모텔을 이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객실을 여러번 이용하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근데 가끔 어떤 객실은 있어야할 비품이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샤워타올이 없거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