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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바다의 저승사자..원잠 핵잠수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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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 사실상 종식됐던 1992211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원자력추진) 잠수함(SSN)바톤 루지’(SSN-698)가 러시아 북해함대 기지가 있는 무르만스크 인근에서 러시아의 신형 공격용 시에라급 원자력 잠수함(원잠)과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바톤 루지는 러시아 신형 원자력 잠수함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은밀히 러시아 영해인 12마일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러 잠수함과 충돌해 들통이 난 것이었다.

 

바톤 루지는 인명피해 없이 손상만 입었지만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외교적 파문이 일었다. 미국 원자력 잠수함들은 구소련의 잠수함기지나 훈련 중인 소련 원자력 잠수함 가까이 접근했다가 충돌하는 사고도 종종 빚었다. 구소련의 원자력 잠수함도 마찬가지로 미 원자력 잠수함 가까이 접근했다가 충돌 사고를 빚기도 했다.  

    

 

왜 두 초강대국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일을 벌였던 것일까.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잠수함의 경우 같은 급()의 함정이라도 스크루 소리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음성 지문, 즉 음문이 잠수함마다 다른 것이다. 이 소리를 평상시에 파악해 둬야만 전쟁 시에 구체적으로 어떤 적 잠수함인지 확인해 공격할 수 있다. 또 잠수함이 일단 기지를 떠나면 추적이 힘들고 해저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적 잠수함 기지 인근까지 침투해 감시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유사시에 대비해 일종의 매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최근 북한의 SLBL(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사출 및 초기비행 시험 성공에 따라 북 SLBM 실전배치 위협이 가시화하고 이에 대한 대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킬 체인(Kill Chain)’KAMD(한국형미사일방어) 체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물속의 잠수함에 대해선 한계가 많다. 잠수함을 잡는 해상초계기 등 대잠수함의 전력 강화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지만 이들 또한 물속의 잠수함을 탐지하기 어려운 게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유용한 대책 중의 하나로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 해군에도 디젤 추진 재래식 잠수함 가운데엔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214(1800t) 잠수함이 있지만 왜 원자력 잠수함이 필요하다는 것일까.  

    

 

원자력 잠수함은 디젤 잠수함이 갖고 있는 여러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물속에서 오랫동안 고속으로 움직이거나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장기간 바닷속에 숨어 기다리다가 공격하는 능력은 원자력 잠수함이 디젤 잠수함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다. 원자력 잠수함은 시속 40의 속도를 계속 유지하며 지구를 40여일 만에 한 바퀴 돌 수 있지만, 디젤 잠수함은 시속 12정도의 속도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140여일이나 걸린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에 발생한 포클랜드전쟁 때 두 잠수함의 현격한 능력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시 영국은 원자력 잠수함 5척과 디젤 잠수함 1척을 출동시켰다. 원자력 잠수함은 2주 만에 전쟁 해역에 도착해 아르헨티나 순양함을 격침하며 아르헨티나군을 공포에 떨게 했다. 반면 동시에 출발한 디젤 잠수함인 오베른급은 전력질주를 했지만 5주 뒤에나 전장에 도착해 기여를 하지 못했다.  

    

 

때문에 미국·러시아·프랑스·영국·중국·인도 등 세계 5대 군사강국은 모두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신형 공격 원잠 개발에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50여척의 각종 공격용 원잠을 보유하고 있다. 구형인 로스앤젤레스급이 40여척으로 가장 많다. 우리나라 해군기지도 종종 방문하는 로스앤젤레스급은 길이 109m, 수중배수량 7000t급이다. 시울프(Seawolf)급은 수중배수량이 최대 1200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 등을 50발이나 탑재한다. 가격이 1척당 30억달러에 달해 원래 계획보다 축소된 3척만 보유하고 있다. 200711월 시울프급 2번함인 코네티컷호가 부산 해군기지에 8일간이나 정박해 있기도 했다. 당시 시울프급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장보고급 개조해 공격용 원잠으로 

    

 

미 공격용 원잠 중 가장 최신형은 버지니아급이다. 길이 114.9m로 로스앤젤레스급보다 약간 크지만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기존의 선체 관통형 잠망경 대신 최신 기술을 활용한 비관통형 잠망경, 즉 일종의 디지털카메라 잠망경을 도입했다. 낮은 수심에서의 항해 능력을 개선해 특수부대를 연안에 침투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특수부대 침투용 소형 잠수정 등도 갖춰 대테러전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20041번함이 취역했으며 총 30척가량 건조될 예정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하푼 잠대함 미사일, MK48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영국도 버지니아급과 비슷한 구상 아래 종전보다 무장 탑재량을 늘리고 조용해진 아스튜트급 최신형 공격용 원잠을 속속 건조하고 있다. 러시아도 빅토르급, 시에라급, 아쿨라급 등 다양한 공격용 원잠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최신형인 야센급은 길이 120m, 수중배수량 11800t급으로 순항 미사일과 어뢰를 갖추고 있다.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의 공격용 원잠도 주목 대상이다. 구형인 한급(5600t)과 신형인 상급(093)이 있다. 상급은 길이 107m6000t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급을 개조해 공격용 원잠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장보고급은 2020년부터 2030년쯤까지 총 9척이 3단계에 걸쳐 해군에 도입될 예정이다. 1단계 3척은 재래식 추진방식으로 이미 건조가 진행 중이어서 2단계(배치2) 또는 3단계(배치3) 잠수함에 원자력 추진기관을 탑재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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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 2·3에는 미사일 수직발사관이 10기씩 탑재돼 함대지 순항미사일과 대함미사일, 또는 탄도미사일이 장착된다. 보통 3000t급 이상이면 원자로를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담수화 및 중소형 도시 발전용으로 개발한 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P를 장보고급에 탑재하자는 주장이다.

해군 잠수함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한 잠수함 전문가는 공격용 원잠은 북한 SLBM 잠수함이 출항할 기지 입구를 장기간 지키고 있다가 유사시 즉각 격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수단이자 통일 이후 중국·일본의 강력한 해군력을 견제할 수 있는 다목적 전략무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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