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내시경 시장 1-3위가 일본 업체

내시경 시장 1~3위가 일본 업체인데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내시경 기기의 95프로가 올림푸스, 펜탁스, 후지논 등 일본제품

-일본은 소화기 계통 질환 및 암의 기준 자체도 독자적으로 만들어내고 관련 기술 선도

-일제내시경 불매라고? 소화기계 질환자들과 관련 암 환자들은 다 죽으라는 얘기인가?

 

 

저는 매일 내시경을 하는 소화기내과 의사입니다. 일제불매운동이 잠잠해진 시기에 이 저급한 정치선동에 종지부를 찍고자 일제 내시경 관련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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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살면서 꼭 한번 이상은 내시경 검사를 받으실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40세 이상인 분들께 2년마다 공짜로 위내시경을 시켜주고, 대변잠혈검사 양성이면 대장내시경도 공짜로 시켜주며,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소화기계통의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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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내시경 기기의 95프로가 일제인건 알고 계셨나요? 아래 첨부한 표와 같이 세계 순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1위 [올림푸스]. 연성(휘어지는)내시경을 최초 상용화하고 우리나라 및 세계 점유율 70프로를 차지하는 회사입니다. 내시경 하는 의사들에겐 꿈의 프리미엄 장비이지요. 고난이도의 내시경적 암 절제술을 시행하는 대학병원의 95프로 이상이 올림푸스 장비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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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펜탁스]. Hoya코퍼레이션에서 Ricoh로 인수된 후 저가공세로 후지논을 앞지른 회사입니다. 점유율 15프로 정도이고 카메라 매니아분들께 유명하지만 퀄리티가 올림푸스만큼은 못합니다. 그래도 기술개발 및 경영 면에서 무서운 상승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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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후지논]. 다들 후지필름 아시죠? 그 회사 맞습니다. 최근 코로나 치료제 아비간도 만들어낸 대단한 회사이지요. 워낙 렌즈가 좋아 원래 2위였으나 최근 펜탁스의 공격적 경영으로 2위 자리를 내주었지요. 점유율 10프로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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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독일제 칼스톨즈가 점유율 4프로정도인데 원래 경성(휘어지지않는) 내시경으로 유명한 회사라 복강경 수술 등에 많이 쓰이지만 장속에 넣는 연성내시경에선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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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일제내시경을 불매하라? 수많은 소화기계 질환자들과 관련 암 환자들은 다 죽으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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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이요? 점유율 1프로라는데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제조사 이름도 못들어봤어요. 쓰고싶은 생각도 없고 중국제 쓰는 병원엔 취직 안할 겁니다. 가족과 지인들도 중국산 쓰는 병원에 안보냅니다. 이 정도면 느낌이 오시지요? 의학분야에서 중국의 위상이 이렇습니다(물론 백신도 안맞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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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나라는 뭐하냐?

-못만들어요.

*샘숭(samsung)이 있지 않느냐?

-삼성메디슨이 초음파기기는 만듭니다. 제가 초음파학회 때 삼성메디슨 직원에게 왜 삼성같이 돈 많고 기술 좋은 회사에서 내시경 안만드냐고 물어봤더니 내시경에 걸린 특허만 8천 개라 아무리 삼성이라도 건드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기술을 들여와 양산을 하더라도 최종 검수 과정에선 장인들의 손끝으로 불량을 잡아내는데 이건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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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발전에 따라 관련 의학도 발전합니다. 일본은 소화기계통 질환 및 암의 기준 자체도 독자적으로 만들어내고 모든 기술을 선도하고있습니다. 우리나라 소화기 교수님들도 일본에 연수갔다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제가 근무했던 세브란스 소화기내과 은사님 말씀에 따르면 미국은 괜히 자존심 세우며 일본의 우세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유럽에서는 확실히 일본을 ‘admire’하는 분위기라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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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한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일제불매운동을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분들께 좋은 의료기기로 좋은 의료를 제공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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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프리미엄 일제내시경을 불매하라 하면 수많은 소화기계 질환자들과 관련 암(식도암, 위암, 소장암, 췌장암, 간암, 담도암, 담낭암, 대장암)환자들은 다 죽으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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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실현 불가능했던 일제불매운동은 그저 저질 정치선동일 뿐입니다. 이제 그만 합시다. 불매운동 할 시간에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일본제품 하나라도 더 뜯어보면서 공부합시다. 그렇게 우리도 ‘축적의 시간’을 갖자구요. 제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