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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존리와 메리츠 자산운용에 대한 좋은고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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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장기투자의 왕 워렌버핏은 매일같이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단기투자의 왕 조지소로스는 허구한 날 위기, 폭락을 외치지만,
둘다 돈은 엄청나게 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은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와 나의 철학을 비교해보고,
과연 그의 방식이 한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물론, 존리 대표는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를 가진 분이고,
나 역시 존경하는 분이라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존리 대표는 1991년 미국 최초의 한국 투자 펀드 ‘스커더 인베스트먼트 코리아 펀드’를 만들고 20여 년간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그러던 어느날, 국내 중소형사 중 변변치 않은 수익률로 위기감이 돌고 있던 메리츠자산운용의 스카웃을 받고,
2014년 메리츠자산에서 등판(?)한다.
그 후 국내증시와 역행하는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회사 이름보다 본인이 더 유명해지면서 방송에도 나오고 강의도 많이 했다.
이때까지는 존리 대표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투자철학이 전혀 다른 단기투자자들도 비판할 만한 건덕지를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펀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고,
수익률은 선두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나?


그런데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최근 코스피가 2,000을 넘으면서 원숭이가 투자해도 수익을 본다는 얘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돈을 끌어들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브렉시트 등 하락장에는 직격탄을 맞은 반면,
반등에는 전혀 동참을 못한 셈이다.
왜 이런 참사가 벌어졌을까?

나는 존리 대표의 철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봐야할 부분들이 있다.
아무리 좋은 투자법, 펀드라도 막무가내식 투자를 하면 손실을 보기 마련이다.
일단 존리 대표가 장바구니에 많이 담은 'CJ'를 잠깐 살펴보자.



CJ의 차트를 보자.
최고가 328,500원을 찍을때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존리 대표는 이전에 본인이 수십, 수백배의 수익을 낸 '삼성전자', 'sk텔레콤'을 생각한 것 같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빨간 원을 친 부분,
그러니까 주가가 급등하고 있을 때 꽂혀서 매집했다는 점이다.
(물론 메리츠자산운용은 이전에도 CJ를 가지고 있었다.)

존리 대표도 급등 지점이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본질에 더 집중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주식은 100만원을 갈 주식인데,
20만원이나 30만원이나 도찐개찐이다.'
'나는 언제 올지 모르는 조정구간을 기다리느니 지금 사겠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매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투자자는 한가지 포인트를 짚어야 한다.
존리 대표는 매도타이밍을 잡는 것 뿐만 아니라,
매수타이밍을 잡는데도 아주 무던한 사람이다.
단기적으로 전혀 안전한 자리를 찾아서 들어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계속 씨드머니를 공급해줘야 단가를 조절할 수 있다.

예컨대, 내가 월급 200만 원으로 cj가 30만원일 때 매수했다고 치자.
그런데 지금 cj의 주가는 183,500원이다.
여기서 또 200만원어치를 매수하면 단가가 20만원 초중반대가 되버린다.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단가는 더 낮아진다.
그러던 어느날 다시 cj가 30만원으로 주가를 회복하면,
낮은 단가에 매수한 것은 축복이 된다.
물량은 늘어나고 단가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cj가 정말 100만원을 간다면 그동안 매집한 투자자는 대박이 터지는 것이다.
이게 장기투자의 묘미다.

여기서 몇가지 전제를 깔아야 'cj, 장기투자, 성공적'이 될 수 있다.
일단 'cj'가 다시 상승랠리를 시작할 좋은 종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종목을 선택한 자산운용사의 통찰력과 운이 결합되야 한다.
그리고 씨드머니가 지속적으로 공급이 되서 단가를 조절해야 한다.
여기서 메리츠자산운용과 투자자 사이에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
('cj'로 예를 들었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자체로 이해하시길 바란다.)
믿음이 깨지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투자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씨드머니 고갈인데,
공룡펀드는 '환매'라는 더 최악의 방식으로 다가온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계속 눌리고,
자본은 줄어들면서 수익금은 쫄아드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항상 '주식은 사는 것이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외쳤다.
상당부분 동의하는 편이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매수시점을  더 중시하는 입장이다.
한국은 투기마인드가 만연해 있어서 단기적 움직임을 무시하기 어렵다.
기왕이면 조정구간에서 사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분석한 종목 중 '태양'은 'cj'와 약간 닮은 구석이 있다.
꽤 올랐지만,
앞으로 5배,10배 더 오르는 걸 기대해서 투자했다.
조정 구간에서 사고 싶었지만,
이게 그냥 계속 올라버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안전한 자리가 오기를 기다리기전에 선제적으로 매수하고,
대신 그 후 분할매수를 통해 단가를 조절해 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아무튼 존리대표는 한국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등판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존리대표가 긍정하든 부정하든,
그가 초반에 많은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장기투자라는 신선한(?) 전략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높은 수익률을 거뒀기 때문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그가 현재 -20%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이상,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환매의 리스크를 염두해야만 한다.

나는 진심으로 존리 대표의 성공을 기원한다.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는 지난 수십년간 성공한 투자자이기도 했지만,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일관된 철학 때문이다.
물론 나는 그의 기준에서 건전한 투자자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어쨋든 멋있는 사람 아닌가?
존리 대표는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주식 시장에 의미를 주는 상징성이 있다.
그가 투기세력에게 밀려 쓸쓸히 퇴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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