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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한국대회를 맞아 종합격투기의 매력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칼럼 파이트 클럽을 시작합니다. 파이트 클럽에서는 종합격투기의 과거와 현재, 선수들의 링 뒤의 이야기 그리고 UFC 한국대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편집자 주)
이번 편은 드디어 UFC 한국 대회 프리뷰입니다. 어떻게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제가 딱딱하게 선수를 분석하는 글보다는 실제 시합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생생한 얘기를 듣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UFC 서울 대회에 총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팀매드 양성훈 감독과 얘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양성훈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친한 친구고, 인성과 실력 모든 면에서 저를 포함한 업계 대부분의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김동현, 작은 김동현, 함서희 그리고 최두호 선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으니,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이번 편은 드디어 UFC 한국 대회 프리뷰입니다. 어떻게 좀 더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제가 딱딱하게 선수를 분석하는 글보다는 실제 시합에 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생생한 얘기를 듣는 게 좋을 거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UFC 서울 대회에 총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 팀매드 양성훈 감독과 얘기를 나누어봤습니다. 양성훈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친한 친구고, 인성과 실력 모든 면에서 저를 포함한 업계 대부분의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김동현, 작은 김동현, 함서희 그리고 최두호 선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으니,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Q: 드디어 UFC 한국 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여러 UFC 선수들을 키워낸 지도자로서 느끼는 감정이 좀 남다르지 않을까 싶다.
A; 솔직히 얘기하면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웃음) 원래 미국에서 UFC 시합이 잡히면 현지 적응을 위해 우리 선수들과 한 달 전 쯤 미국으로 미리 떠난다. 그때 ‘아, 이제 UFC 시합이구나.’라는 기분이 많이 드는데, 오히려 우리나라에 있으니 그런 기분이 덜하다.
UFC 데뷔전을 갖는 '김동현B' 김동현 선수
Q: 이번에 팀매드에서는 무려 네 명의 선수가 출격한다. 그 중 가장 최근에 오퍼를 받은 일명 ‘짝동’ 김동현 (고참 파이터 김동현과 동명이인인 후배로 서울 대회에서 UFC 데뷔전을 치름) 얘기를 먼저 들어보고 싶다.
UFC 데뷔전을 갖는 '김동현B' 김동현 선수
Q: 이번에 팀매드에서는 무려 네 명의 선수가 출격한다. 그 중 가장 최근에 오퍼를 받은 일명 ‘짝동’ 김동현 (고참 파이터 김동현과 동명이인인 후배로 서울 대회에서 UFC 데뷔전을 치름) 얘기를 먼저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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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짝동 큰일이다.(웃음) 지도자로서 걱정이 많다. 지난 주 목요일에 갑자기 오퍼가 들어왔다. 일단 무조건 싸우겠다고 했다. 놓칠 수 없는 큰 기회니까.
그런데, 사실 짝동은 현재 체중이 80kg도 되지 않는다. 군 입대 할 때부터 내가 제대 후에는 라이트급으로 뛰어야 한다고 70kg 시합 체중에 맞는 몸을 만들어 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몸을 바꾼 지 꽤 오래 되었다. 근데 상대 선수를 보니 힘이 무진장 강해 보이는 흑인이더라. 클린치도 잘하는 것 같고. 걱정이 많다.
물론 약점도 봤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타격에서 약점이 보여서 그 부분을 파고든 전술 패턴을 연구해 연습했다. 그런데 준비 기간이 워낙 짧다 보니 과연 실제 시합에서 잘 나올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된다. 짝동 경기만 생각하면 잠이 번쩍번쩍 깬다.
Q; 그렇게 걱정이 많이 되는 건가?
A: 상당한 모험이다. 상대 선수가 최근에 좀 바뀐 부분이 있는데, 그 점을 오히려 파고들 계획이다. 준비를 이것저것 했다. 다만 이미 얘기한 대로 실행이 잘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짝동의 기존 승리 패턴으로 가면 좀 위험할 수 있어서 일단 새로운 전술을 좀 시도해 본 후, 안 되면 원래 스타일로 경기를 해 나가며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국내 최강의 여성 파이터 함서희 선수
Q: 사실 양감독 입장에서 짝동만큼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선수가 또 한 명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처제인 함서희 아닐까? 거기다 대회 출전 오퍼가 상당히 늦게 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A: 맞다. 기존 정식 오퍼를 받은 대한민국 선수들 중에서 서희가 제일 늦게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상대들이 다 경기가 있거나 부상 중이라 돌고 돌다 결국 뒤늦게 코트니 케이시와의 경기가 결정되었다고 하더라.
내가 코치로서 늘 걱정하는 부분은 서희가 타격 밖에 없다는 걸 어떤 상대든 다 알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다 이번 상대인 케이시는 굉장히 큰데다 거친 타격에 능숙한 주짓수 실력까지 갖고 있다. 남편이 주짓수 체육관 관장이라고 들었다. 지난 경기를 보니 플라잉 암바도 노리는 등 그라운드에서 자신있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서희가 할 수 있는 몇 가지 패턴, 그리고 필살기도 하나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Q: 케이스의 지난 경기를 해설했을 때 그 터프함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A: 맞다. 터프하게 막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서희에게는 더 심하게 나올 거라 본다. 워낙 서희가 작으니까 더 찍어 누르려 할 것이다.
Q: UFC에 함서희의 본래 체급이 없기에 부득이하게 체급을 올려 싸우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함서희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A: 서희는 그런 데 대한 불평불만이 전혀 없다. 멘탈만 따지면 우리 팀에서 서희가 가장 강할 것이다. 복잡한 생각 없이 그냥 싸운다고 해야 할까. 그런 강한 멘탈을 뒷받침해 줄 구체적인 전략이나 기술 패턴 등을 짜는 게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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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조앤 칼더우드 전 때도 전략을 짜긴 했으나, 서희의 원래 스타일대로 싸우지는 못했다. 당시 오퍼가 너무 늦게 와서 상대에 맞춰 뭘 준비할 시간도 없었던 데다가, 서희의 원래 스타일이 전진 압박형인데 칼더우드의 경기를 보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아 풋워크를 살리는 쪽으로 여러 패턴을 급하게나마 만들어 연습해 갔었다. 1라운드에는 잘 먹혀 들어갔지만 워낙 준비 기간도 짧았고 몸에 익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아 체력이 좀 빨리 떨어져 2라운드부터는 많이 꼬였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희의 원래 스타일에 맞추어 제일 잘 할 수 있는 쪽으로 전략 전술을 많이 준비했다.
Q: 아무리 투지가 좋고 잘한다고 해도 결국 함서희 선수는 양감독의 처제인데, 그래서 더 걱정이 되지 않나?
A: 꼭 그렇지는 않다. 서희는 은퇴하기 전까지는 내 처제라기보다는 선수일 뿐이다. 내가 와이프와 결혼하기 전에도 이미 선수였고, 내가 결혼한 후에도 여전히 최선을 다하는 한 명의 선수다. 은퇴하기 전까지 함서희는 내게 처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파이터고, 난 그녀가 시합에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코치일 뿐이다.
Q: 알겠다. 함서희 선수 관련 마지막 질문으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계체량은 전혀 문제없나?(웃음) (함서희 선수는 본인 체급이 UFC에 없어 체급을 올려 싸우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 체중이 시합 체중에 미달하는 수준입니다.)
A: 당연히 문제없다. 계체량 당일 식사를 맛있게 하고 가서 계체 하면 된다.(웃음)
시실리아와 리매치 갖는 최두호 선수
Q: 뭔가 짠하면서 쿨한 느낌이다. 최근 팀매드의 새로운 식구가 된 최두호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데, 준비는 잘 되었는지 궁금하다.
A: 최두호는 천재다.(혀를 내두르며) 얘는 진짜 천재다. 이번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우리 팀으로 왔는데, 정말 엄청난 친구다. 요즘 나는 저녁에 선수들과 맨투맨으로 스파링을 하며 장단점을 파악한다. 사실 말이 스파링이지 내가 맨투맨으로 두들겨 맞으며 장단점을 파악해 고칠 것도 찾고 좋은 점도 찾고 하는 거다.(웃음) 내가 두호와 그 과정을 겪으며 느낀 게 두호는 진짜 천재라는 거다. 타격에서 거리감이나 타이밍 같은 건 정말, 프로 선수들이라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두호는 내가 말 한 마디 하면 그대로 몸에서 다 나온다. 정말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재능이다.
A: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정말 두호가 상대와 상관없이 타격이나 그라운드, 레슬링 다 잘 한다. 전략도 몇 가지 짰다. 자세히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시실리아는 전진형 파이터인데 그 전진을 끊어주는 패턴을 몇 가지 만들어 연습했다. 두호랑 상의한 후 내가 몸으로 맞으며 짠 패턴들이다.(웃음) 두호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두호는 몸 관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
Q: 몸 관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최두호의 재능은 업계에서 유명하지만 부상이 잦아서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도 따라다닌다.
A: 알고 있다. 그래서 두호 같은 경우엔 평소에 훈련을 굉장히 강도 높게 하고, 시합이 잡히면 오히려 운동량을 줄여 나가며 부상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두호는 운동량을 줄였다. 기술 연습에 주력하고, 스파링 시에도 파트너들에게 절대 강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해 테크닉 쪽으로 힘을 쏟았다. 사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한 명 한 명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선수에게 제일 잘 맞는 스타일의 훈련을 하는 게 중요한데, 최두호는 ‘평소에는 강도 높게, 시합 잡히면 페이스 다운’이 옳다고 본다.
웰터급 지옥에서 살아남은 대표 코리안 파이터 '스턴건' 김동현
Q: 알겠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팀의 맏형인 김동현 얘기를 해보자. 원래 상대는 베테랑 호르헤 마스비달이었다. 이제는 마스비달이 벤 핸더슨과 싸우게 되었는데, 처음에 김동현이 그와 대진이 잡혔을 때 어떻게 생각했나?
웰터급 지옥에서 살아남은 대표 코리안 파이터 '스턴건' 김동현
Q: 알겠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팀의 맏형인 김동현 얘기를 해보자. 원래 상대는 베테랑 호르헤 마스비달이었다. 이제는 마스비달이 벤 핸더슨과 싸우게 되었는데, 처음에 김동현이 그와 대진이 잡혔을 때 어떻게 생각했나?
A: 음, 대한민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힘든 대진이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마스비달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경험도 많고 상당히 강한 선수라 본다.
하지만 그런 마스비달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정말 완벽히 실행할 수 있도록 피나는 연습을 해 왔는데, 그가 빠져서 아쉬웠다. 현재는 당연히 새로운 상대에 집중하고 있다.
Q: 새로운 상대 도미닉 워터스는 어떻게 평가하나?
A: 일단 타격은 좀 투박한데, 힘과 레슬링이 좋은 선수인 것 같다. 당연히 마스비달이 상대였을 때와 좀 전략을 바꿔 연습하고 있다.
Q: 그래도 강자인 마스비달과 싸우는 것보다 좀 마음이 편하지 않나?
A: 마스비달이 강자이긴 하나, 그에 대한 필승 맞춤 전략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동현이가 이길 확률이 아주 높다고 평가했었다. 연습도 완벽히 되어가고 있었고.
반면 워터스는 랭킹은 낮을지 몰라도 마스비달만큼 정보가 많지 않다. 거기다 명코치인 그렉 잭슨 팀이니, 이전에 보여준 모습과 분명히 달라진 기량으로 나올 거라 이미 예상하고 있다. 내가 그렉 잭슨이라고 가정했을 때 동현이를 상대로 워터스에게 주문할 게 몇 가지 예상이 되는데, 그런 상황들 역시 잘 대처하기 위해 연습을 해 왔다. 그런 부분까지 미리 끊어놓아야 완벽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모습만 보고 준비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Q: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준비한 기술 같은 거 있나?
A: 있긴 한데, 팬들의 눈에는 똑같이 보일 것이다.(웃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똑같지만, 코치인 나와 본인, 그리고 상대 선수만 느낄 수 있는 차이라고 할까? 어쨌든 준비는 많이 했다.
역대급 컨디션을 자랑하는 김동현 (출처 :양성훈 감독) |
A: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 온데다 나이도 많기 때문에 솔직히 부상이 이곳저곳 많다. 그래도 신경 전혀 안 쓰고 열심히 준비했다. 동현이는 시합을 못 뛸 만한 큰 부상을 당한 게 아니면 어디 가서 아프다는 얘기조차 안 한다.
Q: 멘탈은 어떤가?
A: 당연히 좋다. 동현이가 UFC에 처음 나간 게 2008년이니 이제 7년이 넘었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이제 뭐 멘탈을 다지고 이런 차원은 넘어선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체계적인 훈련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김동현은 아직 챔피언은 못 되었지만, 확실히 이제 베테랑이다.
Q: 그렇게 오랫동안 UFC에서 활약한 김동현이 대한민국 대회에서 뛴다는 건 선수 본인에게도 참 특별한 느낌일 것 같다.
A: 물론이다. 동현이는 사실 커리어를 살펴보면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다 미국으로 넘어간 거기 때문에 종종 한국에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해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늘 적지에서 싸웠던 만큼, 홈 팬들의 응원을 받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은퇴하기 전에 이런 기회가 생겨 너무 좋다고 얘기한다.
Q: 예전에 한국에서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은 적이 있지 않나? 이소룡 복장으로 나와서 쌍절곤 돌렸을 때.........
A: (웃음) 동현이 그 추억 잊어버리고 싶어 하는 거 알지 않나. 큰일 난다. 어쨌든 동현이는 정말 대단하다. 이제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여섯이 되는데, 마흔 살까지도 충분히 계속 경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Q: 알겠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한 마디 부탁하고 싶다.
A: 전체적으로 들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주말마다 시합을 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그런 외국 시합들과 최대한 똑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지인들이나 가족들도 많이 보러 올 거고, 우리나라 팬들도 많이 와 주시겠지만 선수들은 절대 들뜨지 말고 시합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최고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11월 28일, 드디어 한국에서 최초로 UFC대회가 열립니다. 선수들이 여러분들께 멋진 시합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UFC 서울 대회는 오후 여섯시, 네이버 스포츠에서 생중계되니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직접 느껴보세요. 저는 UFC 대회가 끝난 뒤 대회 리뷰로 다시 돌아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네이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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